간호사 "승무원, 침착한 행동…다른 사람 구하라 말할 정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대형 마트에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크게 다친 한국 항공사 승무원 A(25)씨가 사건 당시 9살 남자아이를 보호하려다가 다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사건 직후 A씨의 긴급 수송을 도왔던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병원의 외상 전문 간호사는 외신 보도와 달리 "A씨가 아이를 보호하려다가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은 40대 노숙자가 대형마트 타깃 매장에서 9살 남자아이에게 다가가 "너를 찔러 죽이겠다"며 도망가려는 아이의 등을 칼로 찔렀고, 매장을 가로질러 한 무리의 여성들에게 다가가 한국 항공사 직원인 A씨 가슴을 찔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USC 병원 간호사는 A씨가 노숙자를 피해 도망치던 아이를 감싸 안으면서 지켰고, 노숙자가 A씨 등과 가슴, 옆구리를 여러 차례 찔렀다고 밝혔다.
A씨는 이 흉기 공격으로 폐에 손상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
간호사는 "A씨는 젊은데도 침착했고 용감해 깜짝 놀랐다"며 "병원에 이송될 당시에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친 다른 사람들을 먼저 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12년 근무하며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당시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다가 변을 당했고, USC 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흉기 공격을 한 노숙자는 사건 당시 무장 경비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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