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러 전투기·연료 수입 이어 밀착 행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국가들인 러시아와 미얀마가 협력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러시아 정부와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보시비르스크, 크라스노야르스크 등을 잇는 직항 노선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라와디는 미얀마 군정 대표단이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 참석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관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묘 테인 쪼 군정 과학기술부 장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원자력기술센터를 방문해 양곤에 유사한 원자력 연구 시설을 설립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루블화로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기로 했다.
당시 미얀마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과 원자력 에너지 도입 협약도 맺었다. 미얀마 군부는 군정이 향후 수년 내로 소형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얀마와 러시아는 군사적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미얀마는 최근 러시아산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추가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 진영 정부를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제재를 가하며 군부를 비판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군정을 인정하며 유대를 강화해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8월 미얀마를 방문해 군정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미얀마 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군은 주권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을 전개했다"면서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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