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99%·인도 90% 수준 관세 철폐…영국·인도 의회는 아직 비준 안 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의회가 호주와 영국, 호주와 인도 간 체결한 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을 처리했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상원은 전날 호주 하원이 통과시킨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과 인도와의 '경제협력무역협정'(IndAus ECTA)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영국과 인도 의회가 아직 호주와의 무역협정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아 양국 의회가 비준안을 처리한 뒤에야 정식 발효된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영국 정부와 FTA를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양국 FTA 발효 시 호주산 양고기와 쇠고기, 유제품, 설탕, 와인 등 호주 수출 상품 99%가 영국에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인도와는 지난 4월 육류, 양모, 면화, 해산물, 견과류, 아보카도 등 호주 수출품 90%의 관세를 없애는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호주와 인도는 무역협정 체결 이후에도 자유무역 수준을 높이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내년 3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인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호주는 두 나라와의 무역협정이 발효되면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고,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석탄 등 10여 개 주요 수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호주 와인의 중국 수출이 90% 이상 감소하는 등 수출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호주는 최근 중국과 6년 만에 정상회담을 하며 무역 갈등 해소를 기대하는 한편 여러 나라들과 FTA 등을 통해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돈 파렐 호주 통상장관은 "인도와의 긴밀한 경제 관계는 정부의 무역 다변화 전략의 중요한 요소이며 영국과의 FTA는 우리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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