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등 동아프리카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및 운영 등 취업전선에서 학대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 인권단체가 주장했다.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권단체 '비즈니스 앤드 인권자원센터(BHRR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6년 1월 ~ 2022년 11월 기간 카타르에서 아프리카 노동자들이 최소 63건의 노동권 침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BHRRC는 그러면서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의 근로자들이 학대를 가장 많이 받았으며 서부 아프리카 가나와 토고의 근로자들도 노동법 위반 사례의 또 다른 피해자들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근로자들이 겪은 63건의 학대 사례 중 34건이 경기장, 호텔, 입장객, 선수단, 방문객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안 부문 근로자들에게 가해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다른 근로자들은 고용 조건 위반, 채용 수수료 과다 지급, 임금 착취 등에 대한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BHRRC는 이 지역 출신 많은 근로자가 카타르에 도착하기 전 모국의 알선 업체에 터무니없는 수수료를 지불하며 종종 무리한 대출을 받아 빚더미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BHRRC의 걸프 프로그램 관리자인 이소벨 아처는 이들이 실제 피해자 수보다 훨씬 적다고 말하고 있다.
아처는 "우리는 이 수치가 과소 집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더 많은 사례가 있다"라며 이것이 세계를 통합한다고 주장하는 스포츠 경기의 유산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BHRRC에 따르면 올 한해 2022 월드컵이 제공하는 고용 기회를 활용하려는 노동자로 인해 동아프리카인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이 많이 증가했으며, 특히 보안, 운송, 소매 및 서비스업과 같은 노동 집약적 부문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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