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지원금 못 받은 주민대상으로 1회성 지원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3대 도시 시카고가 코로나19 피해 보상 차원에서 저소득층 주민 총 2만5천500여 명을 추첨으로 선발, 현금 500달러(약 67만 원)씩을 지급한다.
'시카고 복원 펀드 2.0'(Chicago Resiliency Fun 2.0)로 이름붙은 이 프로그램은 연방정부의 코로나19 피해 지원금을 받지 못한 주민들이 대상이라고 시 당국은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전날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2020년 연방정부의 코로나19 구호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거나 신청이 어려웠던 주민들에게 현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시 당국은 이 프로그램에 총 1천468만 달러(약 200억 원) 예산을 책정하고 순차적으로 우선순위 대상을 정해 할당된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시 웹사이트에 따르면 다음달 9일 신청 접수가 마감되는 이번 1차 이벤트는 17세 이상 성인 부양가족이 있고 2019년 세금보고를 한 18세 이상 주민으로, 가계 소득이 연방 빈곤 수준(FPL)의 300% 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
시카고 NBC방송은 1차 이벤트에 할당된 수혜자는 4천여 명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말부터 접수를 시작하는 2차 이벤트는 서류미비 이민자(불법체류자) 및 가내 노동자가 주 대상이다.
시 당국은 온라인(chicash.org)으로 신청서를 접수받아 추첨으로 대상을 결정한다며 "합법적 체류 신분이 없어도 신분 확인에 대한 걱정 없이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 단 신청은 가구당 1건만 허용된다"고 부연했다.
시카고는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저소득층 현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카고 복원 펀드 2.0'과 별도로 앞서 지난 4월 발족한 '복원력 있는 시카고 지역사회'(CRCP) 프로그램은 신청자 가운데 5천 가구를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선발, 매월 현금 500달러씩 1년간 조건 없이 지급하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17만6천여 명이 지원해 35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수혜 대상자들은 지난 6월부터 월 500달러 현금을 현금카드 또는 은행계좌로 받고 있다.
시카고 시는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코로나19 구제기금 19억 달러(약 2조5천억 원) 일부를 가지고 이들 현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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