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배양 연어육 개발 美업체 와일드타입에 100억원 투자
미생물 발효 단백질 생산 美기업·매일유업과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SK㈜가 세포배양 고기 등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들과 손잡고 차세대 식품 시장으로 주목받는 지속가능 식품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SK㈜는 세포배양 연어육을 개발한 미국 업체 와일드타입에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와일드타입은 세포배양 기술로 실제 연어와 유사한 식감과 맛, 형태를 구현하는 데 성공해 내년을 목표로 연어 스테이크, 필렛 등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상업화 생산 전임에도 상품성을 인정받아 미국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출장 중 와일드타입을 방문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업체의 제품을 소개하며 친환경·생태계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 식품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SK㈜는 대체 유(乳)단백질을 생산하는 미국 퍼펙트데이 및 한국의 매일유업과 지속가능 식품 사업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체 유단백질 기반 제품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SK㈜는 앞서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퍼펙트데이에 약 1천200억원을 투자했다.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한 발효 방식으로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업체다. 네슬레 등 여러 식품업체에 아이스크림, 초콜릿, 크림치즈 등의 원료가 되는 우유 단백질을 공급한다.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유단백질은 탄소발자국 국제표준규격(ISO 14067) 검토를 거쳐 온실가스 배출량 97% 절감, 물 사용량 99% 절감, 에너지 사용량 60% 절감 등 효과를 인정받았다.
SK㈜가 지난해와 올해 500억원을 투자한 영국의 식물성 고기 생산업체 미트리스팜도 세계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아 아주IB투자[027360]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아주IB투자는 내년 초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이번 와일드타입 투자로 식물성 고기(미트리스팜), 미생물 발효 단백질(퍼펙트데이·네이처스 파인드)에 이어 세포배양 식품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곧 미래 가치를 포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 식품 등 그린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해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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