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내년 성장률 전망 1.7%로 대폭 낮춰…물가는 3.6%↑(종합)

입력 2022-11-24 10:26   수정 2022-11-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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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내년 성장률 전망 1.7%로 대폭 낮춰…물가는 3.6%↑(종합)
8월 전망 대비 각각 0.4%p·0.1%p 하향 조정
잠재성장률 하회…주요 기관 중 전망치 가장 낮아
2024년 2%대 성장·물가 등 정상 경로 회복 예상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대폭 낮춰잡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을 예상했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2%대로 여겨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1.7%)는 아시아개발은행(ADB·2.3%), 국제통화기금(IMF·2.0%), 신용평가회사 피치(1.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한국개발연구원(KDI·1.8%) 등 대부분 기관보다도 낮고, 한국금융연구원(1.7%)과는 동일하다. 주요 기관의 내년 성장률 전망중 최저 수준이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춰잡은 것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물론, 올해 살아나는 듯 했던 소비 회복 흐름 역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업황 하강 등으로 최근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 경제의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었고, 이달 1∼20일에도 16.7% 감소해 2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살아나는 듯 했던 소비 역시 높은 물가 상승률과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은 이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8월의 3.7%에서 3.6%로 소폭 내렸지만 3%대 중반은 유지했다.

3%대 물가 상승률은 올해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만큼 내년에도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은 뒤 8월 5.7%, 9월 5.6%로 낮아지다가 10월 5.7%로 다시 올랐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11월 4.2%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2%에서 5.1%로 소폭 낮췄다.
올해 5%대 물가 상승률이 현실화하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한은은 오는 2024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2.3%,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5%를 제시했다.
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인 2%대로 다시 내려오고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대를 회복, 우리 경제가 정상 경로로 돌아올 것으로 예측한 셈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수입물가 상승률이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면서 "그동안 수입물가 쪽에서 물가를 많이 밀어 올렸는데 이것이 안정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내려갈 것으로 보고 한은이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1%대 초반이면 경기 침체라고 볼 수 있지만 (한은 전망치인 1.7%는)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는 코로나19 회복이라는 변수가 있어 소비, 특히 대면서비스 소비가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그런데 내년에는 그 요인이 줄고 최근 수출 부진이 지속될 수 있어 우리 성장률이 2% 조금 더 밑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hk999@yna.co.kr, pdhis959@yna.co.kr, s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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