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스페인의 유명 패션 브랜드인 발렌시아가가 변태 복장을 한 듯한 테디 베어 인형 모양 핸드백을 어린이가 들고 있는 광고를 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24일 미국 방송 NBC와 CNN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 회사는 신상품 광고에서 한 여자 어린이 모델이 회사 제품을 입고 테디 베어 모양 핸드백을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테디 베어 핸드백의 모양이 마치 곰인형이 스파이크가 박힌 가죽끈으로 된 결박 장구와 그물옷을 착용한 것과 같은 모습이라는 것이다.
사진작가 가브리엘레 갈림베르티가 찍은 이 광고가 온라인에 나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성난 반응이 잇따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발렌시아가가 어린 소녀가 결박 장구를 찬 테디 베어를 들고 놀고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올렸다. 참 훌륭하네"라고 비꼬았다.
어느 트위터 사용자는 "발렌시아가가 이미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며 "발렌시아가가 사과해도 나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를 성적으로 이용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썼다.
또 문제의 광고에 아동 포르노물 판매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률이 합헌이라고 결정한 2008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문 일부 문구를 찍은 사진이 첨부됐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회사 측은 인스타그램에 성명을 내 사과하면서 "우리의 곰인형 가방은 이번 광고에서 어린이와 함께 등장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즉시 모든 매체에서 이 광고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 회사 이름으로 나간 광고에 불쾌한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사죄를 드린다"며 "우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우리가 승인하지 않은 내용의 광고를 제작한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갈림베르티는 CNN과 인터뷰에서 "나는 사진을 찍었을 뿐, 광고 내용은 내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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