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랩·SK바이오팜 등 CES 혁신상…"디지털 헬스 분야 인기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국내 디지털 헬스 업체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디지털 헬스는 건강과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활용하는 형태로, 케어(돌봄) 영역이 포함되기도 한다. IT 기술과 융합이 핵심인 만큼, 많은 디지털 헬스 기업이 CES를 통해 투자와 협업 기회를 찾는 추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AI 헬스케어 기업 룰루랩은 CES 2023에 참가해 스마트미러, 루미니 SDK 등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스마트미러는 집에서 얼굴을 스캔해 간편하게 모공·주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기고, 루미니 SDK는 모바일용 AI 피부분석 솔루션 소프트웨어다.
룰루랩은 CES가 그해 처음 출시된 제품 중 기술성·디자인·혁신성이 뛰어난 제품에 수여하는 'CES 혁신상'을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룰루랩 관계자는 "삼성전자[005930] 사내벤처 C랩(C-lab) 출신인 룰루랩은 2017년 삼성 소속으로 CES에 참여한 이후 매년 CES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326030]도 최근 CES 2023 참가 계획을 전하면서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상 제품은 안경처럼 생긴 '제로 글래스'와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유선형 디바이스 '제로 와이어드'다. 두 제품은 뇌파·심전도·움직임 등 복합적인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기기다. 기록된 신호를 앱에 전송해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임상을 통해 제로 와이어드를 뇌전증 발작 탐지·예측 의료기기로 개발할 것이라며, 이번 CES에서 기기를 현장 시연하겠다고 했다.
신생 업체들도 CES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AI 메드테크 기업 웨이센은 CES 2023 혁신상 4관왕에 올랐다. 수상한 기술은 기침·호흡소리를 스마트폰으로 녹음하면 환자의 호흡기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AI 기반 앱과 내시경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폐암 전이 여부를 판단하는 AI 영상분석 솔루션이다.
또 헬스케어 AI 개발 기업 알고케어는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 솔루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벤처 세븐포인트원은 대화 내용을 분석해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솔루션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 진료가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CES 2022 기조연설을 다국적 체외진단기업 애보트 회장이 하는 등 CES에서 디지털 헬스 분야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CES는 공신력 있는 행사인 만큼 신뢰도가 높아 혁신상을 받으면 문의도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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