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2030년대 중반께 운용 개시 목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사거리 3천㎞ 정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해 2030년대 중반께 홋카이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서 방어를 위해 개발 중인 지상 발사형 미사일의 장사정화에 따라 1단계로 난세이 제도에, 2단계로 후지산 주변에, 3단계로 홋카이도에 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자위대가 현재 보유한 지상 발사형 미사일 중 사거리가 가장 긴 '12식 지대함유도탄'의 사정거리는 200㎞ 이하다.
일본 정부는 12식 지대함유도탄의 사거리를 1천㎞ 이상으로 늘린 개량형을 개발 중이며,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유도탄' 등 사거리 2천∼3천㎞의 미사일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장사정 미사일이 완성되면 일본의 행정구역상 오키나와현에 속하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등 도서 지역에 상륙하는 적을 막거나 도서 지역을 적으로부터 탈환하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사거리 1천㎞ 정도의 미사일은 일본 서남부인 난세이 제도에 배치한다. 2026년부터 운용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로 12식 지대함유도탄 개량형이 후보가 된다.
2단계로 요격이 어려운 '도서 방어용 고속 활공탄'을 포함한 사거리 2천㎞ 이상의 미사일을 혼슈에 배치하는데 후지산 주변의 육상자위대 주둔지가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3단계로는 2030년대 중반께 운용 개시를 목표로 하는 사거리 3천㎞ 정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홋카이도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1∼3단계로 배치되는 미사일은 모두 사정권에 센카쿠열도가 포함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에 대해 일본과 중국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적 미사일 기지 등의 공격이 가능한 '반격 능력' 보유를 결정하면 일본 각지에 배치된 미사일은 반격 수단이 될 전망이다.
마이니치는 "사거리와 배치 지역에 따라 중국 등도 공격 가능해진다"며 "정부 내에선 주변국 주요 도시가 사정권에 들어오면 그 나라는 일본에 대한 공격을 더욱 망설이게 된다는 견해도 있지만, 정부가 반격 능력 보유를 결정하면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외교 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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