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이 성관계 시 동의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캐나다 여성재단이 주관해 성관계 동의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해당 동의의 법적 정의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형법에 따르면 성관계 시 동의는 성행위에 수반하는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합의로, 언제라도 철회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조사에서 이 같은 법적 조건을 충족하는 동의 하의 성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응답자는 45%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54세 미만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거의 같은 비율로 법적 조건을 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55세 이상 연령층은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앨버타(49%), 브리티시 컬럼비아주(48%) 등 서부 지역에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 비해 온타리오(47%), 대서양 연안(42%), 퀘벡주(39%) 등 동부 쪽은 낮은 분포를 보였다.
캐나다여성재단의 폴레트 시니어 대표는 "성적 동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지만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제대로 알리기 위한 교육과 성폭력을 방지할 적절한 조치에 더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8~19일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 성인 남녀 1천5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019년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여성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470만 명의 여성이 친밀하지 않은 상대에 의한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원주민 등 유색 인종, 성 소수자, 장애인과 어린 여성이 성폭력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CTV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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