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 제외 신정부 출범…안와르 총리 "3분의 2 의석 확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제15대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제2당이 된 국민연합(PN)을 이끈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통합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PN을 제외한 주요 정당연합 대부분이 참여한 가운데 통합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안와르 이브라힘 신임 총리는 새 정부가 의회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6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무히딘 전 총리는 안와르 신임 총리에게 축하를 전하며 PN은 야당으로 남아 역할을 하겠다고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희망연대(PH)를 중심으로 한 정부에서 PN은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에 맞게 정권을 견제하고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PN은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열린 총선에서 안와르 신임 총리의 PH는 82석, 무히딘 전 총리의 PN은 73석을 얻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연합이 나오지 않은데다 연정도 구성되지 않아 정국이 혼돈에 빠졌다.
압둘라 국왕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고 통치자 회의를 연 끝에 24일 안와르를 총리로 임명했다. 당일 곧바로 취임식이 열렸고 정국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PH를 중심으로 한 새 정부에는 국민전선(BN) 외에 사라왁연합(GPS), 사바연합(GRS) 등이 합류했다. 사실상 PN이 단독으로 야당 역할을 하게 된 여대야소 형국이다.
안와르 총리는 첫 기자회견에서 통합정부는 모든 정당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PN의 참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무히딘 전 총리는 국왕이 안와르를 총리로 지명하자 자신이 더 많은 의원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반발한 바 있다.
그는 "내가 의원 115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안와르 총리에게 과반 의원 지지를 확보했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안와르 총리는 다음 달 19일 새 의회가 개원하면 신임 투표를 받겠다고 밝혔다.
새 총리 임명에 불복하는 입장을 보였던 무히딘 전 총리가 신임 총리에게 축하를 보내고 야당 역할을 자임함으로써 정부 구성과 총리 지명을 둘러싼 혼란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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