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 등을 연출한 독일 출신 세계적인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88)가 26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극장에서 2022년 독일 공연대상 '파우스트' 생애공로상을 받았다.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마지막 수제자인 프라이어는 지난 70여 년간 공연 연출가이자 무대미술과 의상감독, 화가로 활약하면서 예술을 창작했다고 심사위원회는 평가했다.
심사위는 조형예술과 공연예술의 조화는 그의 무대에 뚜렷이 구분되는 특성을 부여했다고 평가하면서 특출난 창작력과 끝없는 미학적 상상력을 가진 예술가로서 프라이어의 생애를 기린다고 밝혔다.
프라이어는 독일의 최고 훈장인 '연방십자훈장'을 받은 거장으로 150여 편의 오페라와 연극을 연출했다. 그는 뉴욕타임스로부터 현역 오페라 활동가 중 가장 뛰어난 연출가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두루마기를 입고 무대에 오른 프라이어는 "예술은 모든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인생의 나침반이어야 한다"면서 "한국과 오스트리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나를 믿고 함께 무대를 준비해준 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독일 공연상은 16개주 문화재단과 독일 공연예술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문화학술부와 뒤셀도르프시, 독일 무대협회가 주관하는 상이다.
아내가 에스더 리 월드아트오페라 단장으로, 한국인인 프라이어는 2012년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 것을 비롯, 2018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국내 제작 초연을 한 바 있다.
니벨룽의 반지는 당초 120억원 규모의 제작비로 4부작으로 연출될 예정이었지만, 1부만 무대에 올랐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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