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의 선거권자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국민 투표가 부결되자 정치권과 청년 단체들이 일제히 유감을 표했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전날 대만에서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된 선거권·피선거권 연령을 각각 만 20세와 23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안에 대한 국민 투표는 부결됐다.
국민 투표가 통과되려면 유권자 1천923만여 명의 절반인 961만여 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투표에서는 유권자 564만여 명만이 찬성표를 던졌고 501만여 명은 반대했다.
앞서 해당 헌법 개정안은 113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109명의 초당적 지지를 얻어 국민 투표에 부쳐졌다.
투표 부결 후 집권 민진당과 제1야당 국민당 모두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선거권 연령 하향 조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주의를 위한 대만청년연합 등 청년 단체들도 전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가 유감스럽다"면서 청년층을 향해 계속해서 선거권 연령 하향 조정 캠페인을 이어가자고 촉구했다.
또한 해당 사안과 관련해 헌법 불합치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묻는 등의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또한 지방선거에서 선거권 하향 조정 국민투표가 병행된다는 사실을 선관위가 제대로 홍보하지 않았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선거 요원들이 유권자가 요청하기 전에는 국민 투표 용지를 제공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선거 요원들의 업무 태만에 대해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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