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사무소 몰래 철수… 최근 신임 소장 부임
특별입국 대금 연체·중소기업 차별에 '오명'…"해명이 우선"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특별입국 대금 연체 및 중소기업 차별 논란 등으로 인해 물의를 빚었던 대한상공회의소가 1년만에 베트남에서 활동을 재개한다.
28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사무소장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의 하노이 사무소는 시내 중심지역에 위치한 캐피털 플레이스 빌딩에 신규 입주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당국의 소방점검 승인을 받고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면 올해말에는 사무소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해 운영해왔다.
특히 재작년 3월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국인 입국을 원천 차단하자 기업인 4천여명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을 진행했다.
그러나 특별입국 사업과 관련해 현지 대행사에 줘야할 대금 수억원이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연체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특별입국 격리 호텔 선정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특별입국을 진행중이던 지난 2021년 상반기에 투숙객 수용능력이 떨어지는 노보텔을 갑자기 격리호텔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당시 주 격리 호텔인 북부 꽝닌성 FLC 리조트의 경우 총 객실이 649개에 달했다.
그러나 객실 규모가 225개에 불과한 노보텔을 격리호텔에 집어넣으면서 고객들의 입국이 대거 지연되는 부작용이 발생해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는 현지에 진출한 유명 대기업 위주로 구성된 'K-FDI 주재원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중소기업을 차별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대한상의 소속 17만개 회원사 중 98%는 중소기업이다.
이처럼 계속해서 추문에 휩싸이자 결국 대한상의 본부는 올해 3월말 내부 감사를 벌였다.
앞서 현지 사무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대외 활동이 금지됐다가 결국 한국으로 돌아갔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는 하노이 롯데호텔 맞은편 대하 비즈니스 센터 9층에 있던 사무소도 갑자기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협력 단체인 베트남상공인연합회(코참) 및 한국대사관 등에 전혀 통보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에서는 대한상의가 새로운 사무소장 부임을 계기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특별입국 대금이 연체된 이유 등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로서 명확하게 해명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다.
코참의 한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불미스러운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정확한 해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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