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반정권 인사로 분류된 이란 최고지도자의 조카 파리데흐 모라드카니가 최근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데흐의 가족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파리데흐가 최근 검찰에 소환됐고, 조사를 받은 뒤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한 파리데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파리데흐는 "이란 정권은 종교적 원칙과 규칙을 지키지 않으며, 오로지 권력 유지를 위한 무력 사용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세계 각국 정부는 이 살인적인 정권을 지원하는 것을 멈추고, 외교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리데흐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여동생의 딸로 알려진 인물이다.
파리데흐의 아버지 알리 모라드카니 아란게흐는 1979년 이슬람 혁명에 반대해 반정부 인사로 분류됐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파리데흐가 지난 23일 체포됐으며, 현재 테헤란 에빈교도소(구치소 겸용)에 수감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고지도자실은 파리데흐의 신변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HRANA는 지난 25일 기준 미성년자 63명을 포함해 44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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