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독일을 꺾으면 열광했던 일본이 27일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 0-1로 패하자 일본 각지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차 군단'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는 모습에 환호했던 일본 팬들은 전날 길거리와 식당, 술집 등에서 2차전을 함께 관전하며 일본 대표팀을 응원했다.
일본 대표팀이 코스타리카보다 더 많은 슈팅을 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코스타리카의 역습 골에 일격을 당하자 일본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 주장인 중앙 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결승 골로 연결되자 도쿄 식당과 술집 등에서 응원하던 일본 팬들은 "정말이냐"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쿄 번화가인 시부야는 지난 23일 독일에 역전승을 거두자 젊은이들이 뛰어나와 함께 소리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으나 코스타리카전 패배 후에는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이날 경기 전부터 시부야의 명소인 대형 건널목 시부야역 앞 스크램블 교차로에 차량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패전의 영향으로 많은 팬이 일찌감치 귀가하고 별다른 소란이 없자 경찰은 경기가 끝난 지 30분 정도 지나 현장에서 철수했다.
일본은 다음달 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전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하며 16강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코스타리카전에 패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아직 다음 경기가 있다. 스페인전 승리를 기대한다"며 "(코스타리카전에서) 아쉽게 승점을 쌓지는 못했지만, 감독과 선수, 스태프들의 분투를 칭찬하고 싶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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