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호텔신라가 글로벌 화장품 그룹 로레알과 함께 출시한 신규 화장품 브랜드 '시효'(SHIHYO)가 24절기 기원 표기 문제로 중국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28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일부 네티즌들은 로레알이 시효를 출시하며 '동양(영문 아시아)의 24절기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라고 소개한 점을 문제 삼았다.
24절기는 중국의 전통문화인데, 동양의 문화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로레알 차이나는 결국 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로레알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며 사과했다.
로레알은 "24절기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한다"며 "우리는 24절기가 중국에서 기원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중화민족 전통문화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아시아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식 사과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까지 거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중국역사연구원까지 "중국의 24절기는 도둑맞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표현을 써 가며 비난전을 부추겼다.
중국역사연구원은 27일 웨이보에 "24절기는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상고시대 농경 문명의 산물로 2016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됐다"며 "24절기는 중국인의 문화로 아시아의 문화나 동양의 문화로 모호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24절기 기원 논란은 중국인의 문화 우월주의와 애국주의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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