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회피에 중국 등 증시·통화·국제유가 하락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이례적인 주민 시위 사태가 각지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와 국제 유가가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28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75%, 0.51% 하락 마감했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23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32% 하락 중이며,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장 초반 4% 넘게 급락했다가 이후 손실분을 줄이며 1.41% 떨어진 상태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0.43%, 한국 코스피는 1.21%, 대만 자취안지수는 1.50% 각각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떨어졌다. 역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949 위안으로 전장보다 0.0299위안(0.6%) 올랐다.
국제 유가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수요둔화 우려 등으로 배럴당 2달러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6분에 2.69달러 빠진 73.6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시위로 제로 코로나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반대로 시위에 따른 사회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며 점진적인 제로 코로나 '출구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시위 진압 우려로 투자자들이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전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은 "일부 역외 위안화 유출은 중국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좋은 지표"라고 봤다.
반면 GAM 홍콩의 로버트 멈퍼드는 "시위로 불확실성이 생겼지만 경제활동 재개는 지난달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설정된 목적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시위로 표출된 사회적 압력에 따라 경제활동 재개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을 전하면서도 당국의 실제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설 확률을 내년 2분기 이전에는 30%, 2분기 중에는 60% 수준으로 각각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중앙 정부가 조만간 제로 코로나 강화와 감염자 수 증가 용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면서, 중국이 정돈되지 않은 '무질서한' 방식으로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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