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핵군축협정 회의 하루 전 돌연 연기…美 "러가 일방통보"(종합)

입력 2022-11-29 02:17  

미러 핵군축협정 회의 하루 전 돌연 연기…美 "러가 일방통보"(종합)
러 "29일 회의 추후로 연기"…美 "가능한 이른 시일내 다시 잡아야"



(이스탄불·워싱턴=연합뉴스) 조성흠 강병철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이행을 위한 회의가 시작 하루 전에 갑자기 연기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달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인 뉴스타트 양자협의위원회(BCC) 연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일정이 연기됐다고 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무부는 "뉴스타트 BCC가 예정된 일자에 열리지 않는다. 일정이 추후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연기 이유와 추후 일정 등 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 측이 회의를 일방적으로 연기하면서 새 일정을 제안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사찰 재개가 조약 유지의 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미국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일정을 다시 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 측에 일정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감축하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이 골자다.
2011년 2월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양국 합의로 2026년 2월까지 연장됐으나, 추가 연장 협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답보 상태다.
뉴스타트 BCC는 원래 매년 두 차례 소집되지만, 작년 10월 마지막으로 열린 뒤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열리지 못했다.
양국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카이로에서 약 13개월 만에 BCC를 열어 뉴스타트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최근까지 러시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추가 고위급 대화도 가능할 것이라며 대화에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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