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조정관 "청정에너지 전환에 많은 기회…제로섬 게임 아냐"
'美 에너지 수출로 돈벌이' 보도 반박…"유럽 동절기 대비 돕는 것"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문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려 사항 해소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크롱 대통령 방문시 IRA상 전기차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 사항은 확실히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선 (프랑스의) 우려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서 "그 사안에 대해 대화하고 우려 해소 방안을 모색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안에 대한 유럽의 우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TF를 구성했다"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간 IRA 전기차 차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을 거론했다.
이어 "그것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면서 "청정 에너지는 모든 배를 띄우는 밀물(tide)과 같다. 전세계에서 우리가 더 많이 청정에너지 경제로 전환될수록,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전기차 차별 문제 대응 문제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미국 내에서만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내용 등이 포함된 IRA가 통과된 것에 대해서 불공정한 경쟁 요소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EU도 상응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별도 브리핑에서 TF를 통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EU가 IRA에 대한 상응 조치로 고려하는 자체 보조금 지급이 IRA와 충돌하지 않고 보완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가 부족한 유럽에 천연가스를 수출해 '전쟁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허위 주장"이라며 "미국은 유럽의 동절기 대비를 돕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확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EU에 대한 LNG 수출이 2021년의 두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대부분 물량을 몇 유럽 기업을 포함한 외국 에너지교역회사와 투명한 장기 계약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다. 양국 정상간 양자 회담과 만찬을 비롯한 국빈 방문 행사는 다음 달 1일 진행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30일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부를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번 일정은 미국이 지난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차원에서 호주에 핵 잠수함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프랑스의 잠수함 건조계약이 무산, 양국간 파열음이 노출된 이후 진행되는 국빈 방문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프랑스가 첫 국빈 방문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묻는 말에 "프랑스는 가장 오래된 동맹이며 프랑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나 중국과 긴장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있다"면서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프랑스가 국빈 방문을 시작하는데 가장 적절한 국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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