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적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만에도 경기 둔화를 알리는 경고등이 2달 연속 켜졌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가 전날 발표한 최신 경기 전망에서 경기 둔화를 뜻하는 '황남색 불'이 9월에 이어 10월에도 들어왔다.
10월 경기 종합 판단점수는 18점으로 황남색으로 표시됐다. 9월(17점)보다 1점 올랐지만, 여전히 경기 둔화를 경고하는 상황이다.
대만은 경기 상황에 따라 홍색, 황홍색, 녹색, 황남색, 남색 등 5가지로 표시되며 홍색은 호황, 황남색은 경기 둔화, 남색은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NDC는 또 10월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는 각각 전월보다 0.97, 1.34 하락한 95.63과 95.05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우밍후이 NDC 경제발전처장은 "경기가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불확실성도 가득하므로 외부 정세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연말 이전에 남색이 켜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면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다런 대만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런 결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누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 상단을 4.0%로 올리고 9월 미국 저축률이 3.1%까지 내려갔다면서 앞으로 수입이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면 소비 수요의 감소로 대만의 수출 성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만 중앙대학 대만경제센터는 전날 성인 2천8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소비자 신뢰지수(CCI)가 10월(61.22)보다 1.22 하락한 60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 10월(60.56)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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