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검토"…러 "곧바로 타격"

입력 2022-11-30 10:04   수정 2022-11-30 18:01

美 "우크라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검토"…러 "곧바로 타격"
美·나토 "러시아 공격 막도록 우크라 방공전력 강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 같은 소식에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면 곧바로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29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고위 국방 관리는 이날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전력 강화를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패트리엇 포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가'란 질문에 "모든 전력이 테이블 위에 있다. 패트리엇은 검토되고 있는 대공방어 전력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견뎌내도록 모든 (지원) 가능한 전력을 살피고 있으며 모든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우리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유용한 전력들을 어떻게 조합할지 등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간시설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더 엄청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설적이지만 우크라이나가 장기적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은 지속적 군사 지원"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평화는 러시아가 승리를 거두지 못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독일이 폴란드에 지원하려던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같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지원하려던 자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대신 지원하자는 폴란드의 제안에 관해 "동맹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 국방부 공보관 팻 라이더 준장은 29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당장 패트리엇 포대를 우크라이나로 보낼 계획은 없다"면서 "그러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1980년대 말 개발한 패트리엇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된 지대공 미사일이다. 유효사거리는 70∼80km이며, 지상에서 24km까지 상승한 뒤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검토에 대해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스톨텐베르그가 암시한 대로 나토가 우크라이나 '광신자들'에게 패트리엇 미사일을 나토 요원들과 함께 보낸다면, 그것들은 곧바로 러시아군의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토 지휘부가 이를 이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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