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이용…내년 4월 UAE 로버 달 표면 배치 임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첫 민간 달착륙선이 30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달을 향해 발사된다.
과학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아이스페이스가 추진해온 '하쿠토-R 프로그램' 미션1 착륙선은 이날 오전 3시39분(한국시간 30일 오후 5시39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제40발사장에서 팰컨9 로켓에 탑재돼 우주로 날아오른다.
2×2.5m 크기의 착륙선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10㎏짜리 초소형 로버 '라시드'(Rashid)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토미(TOMY)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변형 로봇 SORA-Q가 실려있다.
미션1 착륙선은 달로 가는 장거리 노선을 택해 내년 4월 지구에서도 볼 수 있는 '아틀라스' 크레이터에 착륙을 시도한다.
착륙에 성공하면 일본은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네 번째 나라가 된다.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 하카마다 다케시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지난 2016년 처음 이 프로젝트를 구상한 뒤 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달성했다"고 했다.
아이스페이스는 2018년 이전에 달에 로버를 착륙시키는 목표를 두고 진행된 구글 주최 국제 경연대회인 '루나 X프라이즈'(Lunar XPrize)에서 최종 결선 5개 팀에 올랐으며, 그 연장선에서 달착륙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경선은 우승팀 없이 끝났지만 이스라엘의 '스페이스IL'이 2019년 4월 달착륙을 시도하는 등 민간 부문에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을 맺은 미국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 등이 내년 초에 달착륙선을 발사하면 달로 가는 단거리 코스로 비행해 아이스페이스의 미션1 착륙선보다 먼저 달에 착륙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달 궤도 무인비행에 나서는 유인캡슐 '오리온'과 함께 미국의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실어보낸 큐브샛 '오모테나시'는 통신 불안정으로 달착륙에 실패했다.
한편 팰컨9 로켓은 발사 46분 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을 분리하고, 이어 6분 뒤에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루나 플래시라이트' 탐사선을 떼어내 달로 가는 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루나 플래시라이트는 달 우주정거장이 건설될 '직선에 가까운 헤일로 궤도'(NRHO)를 돌며 달 남극에 15㎞ 상공까지 접근해 크레이터의 영구음영 지역에 숨겨진 물로 된 얼음을 찾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팰컨9 1단 로켓은 앞서 네 차례에 걸쳐 사용된 것으로, 발사 9분 뒤 케이프커내버럴 제1착륙지점에 수직 착륙을 시도한다.
스페이스X는 이날 발사가 이뤄지지 않을 때 대비해 1일 오전 3시37분을 예비발사 일정으로 잡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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