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이차전지 원자재 안정적 공급망 구축
美에너지기업 GEGI와 합작투자…121.5만톤 채굴 가능
내년까지 4천톤 규모 생산설비 구축…채굴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인동첨단소재가 볼리비아에서 122만t(톤) 규모의 리튬 조광권(광물을 채굴 ·취득할 수 있는 권리)을 확보했다.
인동첨단소재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1지구에 위치한 리튬 광산 개발에 대한 조광권을 취득해 산업통상자원부 신고를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볼리비아는 전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60%를 보유하고 있는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 3개국(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중 하나다. 특히 우유니 호수에는 2천100만t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동첨단소재는 이 중 900만t의 리튬이 매장된 우유니 사막 1지구 광업권을 보유한 미국 에너지기업 그린에너지글로벌(GEGI)과 지난 8월 리튬 채굴 사업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GEGI가 갖고 있는 리튬 광업권 900만t 가운데 1차로 121만5천t의 리튬 조광권을 획득했다. 이는 130조원어치의 리튬을 채굴할 수 있는 규모다.
인동첨단소재는 추후 121만t의 2차 채굴권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동첨단소재는 GEGI와 설립한 합작법인 '인동미네랄볼리비아'를 통해 채굴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동미네랄볼리비아 지분의 55%는 GEGI가, 44.2%는 인동첨단소재가 보유한다.
GEGI와 인동미네랄볼리비아는 리튬 채굴 설비와 제조시설 인프라를 공동 구축해 순도 95%의 탄산리튬을 볼리비아에서 생산한 뒤 미국 애리조나 공장으로 운반해 순도 99.97%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동첨단소재는 2025년까지 1억6천180만달러를 투입해 리튬 정광 설비와 증발 연못 등 주요 생산 시설을 완공한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11월까지 4천t 규모의 리튬 생산설비를 완공해 4분기 중으로 본격적인 리튬 양산을 시작한다. 이후 2024년까지 연산 2만4천t, 2025년까지 연산 4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3년 안에 생산 규모를 10배 가량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인동첨단소재 관계자는 "리튬 가격은 작년 이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왔으며, 앞으로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에 확보한 리튬 채굴 사업권을 통해 안정된 이차전지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동첨단소재는 관계사인 FIC신소재와 유로셀을 통해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부터 완성품에 이르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FIC신소재는 실리콘 흑연 복합 음극재 양산을 준비 중이며, 유로셀은 이를 이용해 고용량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인동첨단소재는 지난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원개발 및 판매, 국내외 자원과 에너지 탐사·채취·개발 및 기술용역 업무제공 등을 정관의 목적사업에 추가하고, 관련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볼리비아리튬공사(YBL)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외국 기업과도 볼리비아 소금사막 내 리튬 채굴권 양도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한미 기업 간 컨소시엄이 우유니 소금사막 내 900만t의 리튬 채굴권을 얻었다는 것은 거짓이며 정보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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