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영하 48도 '극강 한파'…노동자 7명 동사

입력 2022-11-30 13:29   수정 2022-11-30 18:30

중국 신장 영하 48도 '극강 한파'…노동자 7명 동사
'방역 봉쇄'로 아파트 진화 지연 의혹 이어 또 악재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신장 지역에 영하 48도까지 떨어지는 극강 한파가 닥쳐 노동자 7명이 동사했다고 홍콩 명보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 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사흘 연속 신장, 헤이룽장, 네이멍구, 허베이 등 중국 북부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네이멍구 어얼구나의 최저기온이 -42.7도까지 떨어졌고, 후룬베이얼 최저기온은 -32도를 기록했다.
청더, 장자커우 등 허베이 북부 지역도 이날 최저기온이 -25∼-30도까지 내려갔다.
이번 한파는 내달 1일까지 이어져 헤이룽장 북부지역 최저기온이 -30∼-3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홍콩 명보는 갑작스러운 한파로 신장에서 도로 공사에 나섰던 노동자 7명이 동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7시께 신장의 최북단인 아러타이에서 도로 정비 작업을 하던 노동자 8명이 한파와 폭설로 공사가 중단돼 4㎞ 떨어진 아라하크 마을로 철수하던 도중 이들을 태운 차량이 눈에 빠졌다.
노동자들은 차를 버리고 걸어서 마을로 복귀하다 연락이 끊겨 오후 11시께 실종 신고됐다.
현지 경찰은 이튿날 수색에 나서 1명을 구조했으나 7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당시 아러타이 푸윈현 최저기온은 -48.6도였으며 눈이 1m 이상 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기상 악조건하에 걸어서 복귀하도록 한 지시가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함께 방역 통제로 공사 현장에 발이 묶였다 기상이 악화하자 뒤늦게 철수가 허용되는 바람에 노동자들이 변을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명보는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는데 방역을 위해 설치한 봉쇄 구조물 때문에 진화가 지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계기로 당국의 고강도 방역에 반발한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번졌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이어 한파까지 닥치면서 중국 북부의 경제 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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