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전 이탈리아 사이클 챔피언인 다비데 레벨린이 30일(현지시간) 도로 훈련 도중 뺑소니 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51세.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레벨린은 이날 오전 비첸차주(州) 몬테벨로 비첸티노에 있는 11번 지방도로를 따라 훈련하던 도중 도로 분기점에서 좌회전하던 트럭에 치였다.
트럭 운전사는 응급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고, 레벨린의 동생인 카를로가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형을 발견한 뒤 구급차를 불렀으나 레벨린은 사망한 뒤였다.
레벨린은 2004시즌 암스텔 골드 레이스, 라플레슈 왈롱, 리에지 바스통 리에지 대회에서 최초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07년과 2009년에도 라플레슈 왈롱에서 정상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사이클 남자 개인 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레벨린은 올림픽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은메달을 박탈당하며 화려한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이탈리아는 운동선수가 도핑에 적발될 경우 최대 3년까지 실형을 선고한다. 레벨린은 긴 법정 다툼 끝에 2015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레벨린은 지난달 은퇴를 발표하며 30년 동안 이어온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은퇴 선언 뒤에도 자전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최근 8개월 동안 이탈리아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자전거 운전자가 103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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