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수괴 올해 두번째 사망…테러조직 재건 노력에 '된서리'

입력 2022-12-01 07:55   수정 2022-12-01 18:33

IS수괴 올해 두번째 사망…테러조직 재건 노력에 '된서리'
미 "10월 시리아 반군에 피살"…후임자에 '알후세인'
백악관, 대테러성과 환영…리더십 실종 속 패잔병 수천명만 남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30일(현지시간) IS의 수괴인 아부 알하산 알하시미 알쿠라이시(이하 알하산)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새 후임자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의 아부 오마르 알무하제르 대변인은 텔레그램으로 공개한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알하산의 사망 경위에 대해선 '신의 적들과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새 수괴는 아부 알후세인 알후세이니 알쿠라이시(이하 알후세인)라고 발표했지만, 그가 어떤 인물인지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알하산이 10월 중순 시리아 남부 다라주(州)에서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의 일파인 자유시리아군(FSA)의 작전에 살해됐다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IS는 여전히 이 지역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미 중부사령부와 파트너들은 IS의 지속적 타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 달여가 지나서야 알하산의 사망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영국에 있는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올해 10월 중순께 시리아 정부와 최근 화해한 반군 세력이 다라주 남부 자셈 마을에서 일단의 IS 전사들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SOHR은 당시 사살된 IS 구성원 중에는 이라크와 레바논 등 외국 국적자가 있었고, 한 명은 폭탄 벨트를 터뜨려 자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IS 수괴가 사망한 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고, 2019년 미군 특수부대에 제거된 IS 창립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까지 고려하면 역대 세 번째다.

아부 알하산의 전임자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는 올해 2월 초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서북부의 은신처를 급습하자 포로가 되지 않으려고 가족과 함께 자폭해 목숨을 끊었다.
그의 후임자인 알하산에 대해서는 사망 전까지도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에 새로 수괴가 된 알후세인 역시 '알쿠라이시'란 이름을 쓰지만 이들 상호 간에 혈연관계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속했던 부족의 명칭인 쿠라이시에서 따온 일종의 가명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IS는 자신들의 수괴가 쿠라이시 부족 출신이라고 주장해 왔다.
전문가들은 수괴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재기를 시도하던 IS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IS와 관련한 저서를 펴낸 연구자 하산 하산은 "리더십과 공격을 감행할 능력 면에서 이들은 속이 텅 빈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들에게는 더는 상징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없으며, 최근 들어 대규모 공격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IS 수괴의 사망 소식을 환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또 다른 IS 수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물론 환영한다. 작전 세부 사항과 관련해선 당장 내겐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IS는 2014년 이슬람 국가 수립 선포 이래 이라크와 시리아 국토의 3분의 1가량을 통제하고 주민 수백만 명을 사실상 준국가형태로 지배하다가 2019년 3월 미국 등이 후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에 패퇴했다.
현재는 수천 명 수준으로 세력이 위축된 잔당 대부분은 이라크와 시리아 산악지대에 은신해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게릴라전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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