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도시 방역 봉쇄 속속 완화…광저우·충칭·스자좡 등 동참

입력 2022-12-01 10:31   수정 2022-12-01 18:19

中 대도시 방역 봉쇄 속속 완화…광저우·충칭·스자좡 등 동참
쑨춘란, '최적화 방역' 차질 없는 추진 당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광저우와 충칭 등 중국의 대도시들이 속속 방역 봉쇄 완화에 나섰다.

'중국 제조업 허브' 광둥성 광저우는 1일 하이주, 톈허, 바이윈 등 도심 9개 구(區)의 전면적인 방역 봉쇄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아파트 동(棟) 등만 봉쇄해 통제 구역을 최소화하고 임의로 봉쇄 구역을 확대하지 않는 한편, 조건에 부합하는 지역은 즉시 봉쇄를 해제하겠다 약속했다.
또 격리 대상인 코로나19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들을 정밀하게 분류하고, 구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광저우 도심 도로 곳곳에 설치됐던 방역 가림막도 대부분 철거돼 차량 운행이 정상화됐다.
광저우 방역 당국은 "고위험지역에 대해서만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과 PCR 검사를 하고,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섬유 산업 중심지인 하이주구 등 광저우 도심 지역은 지난 10월 말부터 전면 봉쇄돼 주민 외출이 금지됐다.
충칭도 도심 지역에 대해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나 아파트 단지 등 소규모 구역을 기준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곳의 인구 이동을 허용하는 등 점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밀접 접촉자 기준을 엄격히 적용, 불필요한 사람들이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고, 조건이 되면 시설 격리 대신 자가 격리를 허용하기로 했다.
허베이성 성도(省都) 스자좡도 이날부터 창안구 등 6개 도심 지역의 생활·생산 질서 회복에 나섰다.
과학·정밀 방역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조정해 저위험 지역은 쇼핑몰, 슈퍼마켓, 호텔 등 상업시설 운영을 재개하고, 일주일 내에 식당 내 식사와 실내 공공시설 운영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봉쇄식 방역에 나섰던 랴오닝성 선양은 이날부터 식당 내 식사를 허용했다.

이달 들어 중국에서 가장 많은 하루 8천 명대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광저우와 충칭이 봉쇄 완화에 나선 것은 봉쇄 장기화에 반발한 시위가 잇따르는 등 민심 이반 조짐을 보이는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광저우 하이주구에서는 지난달 23일 밤 봉쇄 주민들이 통제를 뚫고 대거 탈출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봉쇄에 반발한 시위대가 진압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중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지역만 집중 관리하는 방역 최적화 20개 조항의 차질 없는 추진을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방역을 담당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전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좌담회에서 "감염자 판정, 검사, 치료, 격리 등 방역 조처를 부단히 개선,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 경제 안정을 꾀해야 한다"며 방역 최적화 20개 조항의 차질 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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