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내년 한국·포스코 방문 의사 밝혀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 그룹과 호주 정부 간의 친환경 미래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현지시간)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앨버니지 총리를 만나 "포스코그룹은 철강 생산 시 이산화탄소 대신 물을 배출하는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수소환원제철에 필수적인 수소 확보를 위해 호주를 가장 중요한 투자대상 국가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기존의 철강 원료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수소, 그린스틸에 이르기까지 호주에서의 투자 분야와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룹은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그린 수소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환원)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인 'HBI'(Hot Briquetted Iron)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적용해 철강 반제품인 슬라브까지 생산을 확대하고,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 수소는 암모니아로 제조해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룹은 2040년까지 현지 협력사들과 함께 수소 생산 분야에 280억달러, 그린스틸 분야에 120억달러 등 총 400억달러를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포스코그룹의 호주 사업·투자 계획이 호주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며 "포스코그룹의 호주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그룹은 전했다.
최 회장은 앨버니지 총리에게 한국과 포스코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앨버니지 총리는 내년에 한국 방문을 계획 중이며 그때 포스코도 찾아가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앨버리지 총리는 호주 기업과 포스코홀딩스가 합작한 리튬 생산 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최 회장에게 피력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월 호주를 방문해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를 비롯해 핸콕,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 필바라 미네랄스 등 호주 자원개발 기업의 회장들을 만나 기존 철강 원료 사업뿐 아니라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인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사업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또 지난달 30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43차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전략 광물 협력, 방위산업, 인프라,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호주 간의 논의를 이끌었다.
포스코그룹은 지금까지 철광석, 리튬, 니켈 등의 자원 개발을 위해 호주에 4조원 넘게 투자했다. 호주가 넓은 부지와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 선진적인 법규·제도를 바탕으로 하는 우수한 사업 환경을 갖추고 있어 해외 청정 수소 개발에 최적화한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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