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니코바, 반정부 활동으로 11년형 복역 중 갑자기 입원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유럽연합(EU)과 미국이 1일(현지시간) 반정부 활동으로 투옥 중 입원한 벨라루스 야권 인사 마리야 콜레스니코바(40)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콜레스니코바의 건강 상태에 대한 보도는 매우, 매우 걱정스럽다"며 그녀의 석방을 벨라루스 당국에 요구했다.
EU 집행위의 피터 스타노 대변인도 "그녀가 필요한 긴급 의료 지원과 보살핌을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벨라루스 당국이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스타노 대변인은 콜레스니코바는 '정치범'이라면서, 벨라루스 정부는 모든 정치범을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으로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의 인권담당 차관 우즈라 제야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콜레스니코바와 다른 1천400여 명의 벨라루스 정치범들에 대한 끔찍한 학대를 비난한다"며 이들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다.
AFP 통신은 앞서 지난달 29일 복역 중이던 콜레스니코바가 알수없는 이유로 건강이 악화해 위중한 상태로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뒤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콜레스니코바는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40), 베로니카 체프칼로(46)와 함께 권위주의적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에 맞서 반정부 활동을 벌인 여성 지도자 3인방으로 꼽힌다.
2020년 대선 당시 티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 대통령에 맞서는 야권 후보로 직접 대선에 나섰고, 콜레스니코바와 체프칼로는 선거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티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 이 대선에서 4선에 성공하며 장기집권을 이어가자 리투아니아를 거쳐 폴란드로 망명했고, 체프칼로 역시 해외에서 반정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벨라루스에 남은 콜레스니코바는 반정부 시위를 조직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