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제작사 레이시언 CEO 전해…"우크라 지원 속도 앞당기려"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미국이 중동에 공급한 첨단 방공시스템인 '나삼스'(NASAMS) 지대공미사일 일부를 우크라이나로 이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일(현지기간) 보도했다.
나삼스를 공동개발한 미 방산업체 레이시언의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헤이스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동에 제공한 나삼스 일부를 3∼6개월 이내에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방안을 몇몇 중동국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뒤이어 향후 24개월 동안 미사일을 내준 이들 중동 국가에 나삼스를 새로 보충해 줄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동에서 시스템을 옮기는 것이 미국에서 제작하는 것보다 더 빠르다면서, 전자부품과 로켓 모터를 구매하는 과정으로 인해 나삼스 제작에 약 2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이 실행되려면 미국 정부의 무기 이전 협정 승인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격화하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나삼스를 지원해달라고 수개월 동안 미 정부에 요청해 왔다.
나삼스의 사거리는 160km 이상으로, 서방 국가들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보낸 다른 방공 시스템들보다 월등하며 미사일과 항공기 모두 요격이 가능하다.
미국이 앞서 지원한 나삼스 2대는 이미 지난 10월 말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모두 8기의 나삼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예정이다.
레이시온 측은 우크라이나에 나삼스 시스템을 내줄 수 있는 중동 국가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 자료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구매한 중동 국가는 오만과 카타르로 파악됐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오만은 지난 2014년 레이시온과 나삼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2016년에 인도받았다. 미국은 2019년 카타르의 나삼스 구매를 허가했다.
다만 이 자료에도 오만과 카타르가 얼마나 많은 시스템을 구매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장비를 제공할 때 풀어야 할 큰 과제는 장비 운용 요원 훈련이다.
헤이스 CEO는 나삼스를 공동개발한 노르웨이가 이미 우크라이나인 60여 명을 훈련했다고 전했다.
나삼스를 운용하기 위한 훈련은 보통 6개월이 걸리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2개월 동안 훈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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