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연구팀 "인지기능 개선효과…한국·미국서 동시 임상시험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경희대 한의대 배현수 교수와 동아대 건강관리학과 김경화 교수 공동 연구팀은 체내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조절 T세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조절 T세포는 과도한 면역 활성을 억제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추신경계의 면역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퇴행성질환에 조절 T세포를 활용하려는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의 뇌에 많이 분포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항원으로 한 특이적 조절 T세포를 체외 공정을 통해 생산한 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킨 쥐의 정맥에 주입했다.
이 결과 주입한 조절 T세포가 중추신경계에서 선천성 면역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쥐에서 인지기능 개선, 아밀로이드 축적 감소, 뇌 대사 개선 등의 효과를 나타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미세아교세포기 활성화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뇌 속 신경염증이 발생한다.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대한 조절 T세포의 강력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한 조절 T세포의 잠재력을 제시했다"면서 "최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신규 임상시험(1/2a)을 승인받는 등 조절 T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치매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진단치료학 분야 국제학술지(Theranos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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