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가 현재 중앙은행의 초점은 경제 성장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국제결제은행과 공동 주최한 태국은행의 80주년 기념 세미나에 화상 연설로 참여해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우선 코로나19 영향을 포함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성장과 고용 안정을 위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적기에 시행했으며 현재 초점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올해 초부터 선진국들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해 통화 긴축과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많은 신흥 시장 경제와 저소득국가들이 통화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자본유출 압력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의 경우 곡물 풍작과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인플레이션율이 2%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1%로 9월의 2.8%에서 0.7%포인트 낮아졌다.
아울러 그는 지난달 25일 인민은행이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이달 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함으로써 시중에 장기 유동성이 5천억 위안(약 93조 원) 풀리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 총재는 중국 당국의 이런 완화정책이 경기 회복과 고용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현재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정책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지난 주말 중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 이후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출구 전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그에 앞서 부동산 경기 부양을 포함한 경제 동력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이달 중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새로 짜인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가 열린 뒤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제로 코로나 정책 및 경기 부양과 관련된 확실한 정책 방향이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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