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맥주·원소주 이을 히트상품 또 나올까…편의점 술전쟁

입력 2022-12-04 05:56  

곰표맥주·원소주 이을 히트상품 또 나올까…편의점 술전쟁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편의점의 '주(酒)도권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가 주류 전담팀을 별도로 만들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는 올해 연말 인사에서 모두 주류 전담팀을 신설했다.
코로나 이후 편의점 주류 시장이 급성장한데다 특별한 제품을 찾는 MZ세대가 늘면서 엔데믹 이후에도 주류 매출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가 히트 상품 하나만 발굴하면 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주류는 물론 안주 등 관련 제품 매출까지 끌어 올리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편의점 주류 전쟁 1차전은 사실상 CU의 승리였다.
2020년 대한제분[001130] 밀가루 상표인 '곰표'와 손잡고 내놓은 곰표밀맥주가 출시 1주일 만에 30만개가 팔려나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찾는 매장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킨 곰표맥주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위탁생산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날개를 달았다.
올해 누적 판매량이 3천400만개를 돌파한 곰표맥주는 캔맥주 가운데 카스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올해는 원소주스피릿, 버터맥주 등을 잇달아 흥행시킨 GS25에 왕좌를 내줬다.
GS25가 가수 박재범의 원스피리츠와 손잡고 지난 7월 내놓은 원소주스피릿은 출시 1주일 만에 초도물량 20만병이 완판되며 편의점 주류 매출 부동의 1, 2위였던 카스와 참이슬후레시를 밀어냈다.
9월 말 출시한 버터맥주도 원소주의 뒤를 잇는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소주와 버터맥주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300만병, 130만캔을 기록하고 있다.
양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 각각 히트상품을 만든 상품기획자를 주축으로 주류 전담팀을 꾸려 내년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CU에서는 곰표맥주를 히트시킨 이승택 MD가, GS25에서는 원소주와 버터맥주를 성공시킨 신득호 팀장이 전면에 나섰다.
CU는 팀장부터 팀원까지 모두 MZ세대로 구성해 차별화된 상품을 기획, 마케팅하고 수출까지 주관하도록 했다.
이 팀에서 만든 1호 상품은 국내 대표 힙합 아티스트 타이거JK, 윤미래와 함께 내놓은 '타이거JK맥주'와 '미래소주'로 지난 1일부터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GS25는 신 팀장과 함께 원소주·버터맥주를 론칭시켰던 한구종 MD, 편의점 업계 최초의 와인 전문 MD인 김유미 매니저 등이 팀을 이뤘다.
GS25의 주류기획팀은 차별화된 제품을 기획하고 스마트오더 '와인25플러스'와 연계해 편의점 주류 시장의 왕좌 수성에 나선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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