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본 16강 비결은 대표팀 26명 중 19명의 해외파 경험"

입력 2022-12-03 09:47  

[월드컵] "일본 16강 비결은 대표팀 26명 중 19명의 해외파 경험"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이어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격파하며 두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비결로 일본 언론은 해외파의 풍부한 국제 경험을 꼽았다.
마이니치신문은 3일 '해외파 경험 사상 최다 26명 중 19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약진한 배경에는 유럽 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해외파 선수들이 일상적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를 뛰면서 그 경험이 일본 대표팀에 환원돼 수준이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축구의 본산'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다.
26인의 대표팀 최종 명단 중 19명이 유럽파로 한국 벤투호(8명)의 2배가 넘는다.
독일 1부 리그 7명, 2부 리그 1명 등 독일에서만 8명이 뛰면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선수 7명을 웃돈다.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얻은 4골도 모두 유럽파의 몫이었다.
먼저 0-1로 끌려가던 조별리그 1차전 독일전 후반 '독일파'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도안 리쓰와 아사노 다쿠마(보훔)의 연속골이 터져 나왔다.
도안은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전에서도 0-1로 끌려가던 후반 3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고, 3분 만에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가 역전 결승골로 조별리그 파란을 완성했다.
다나카에게 문전에서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준 선수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에서 뛰는 윙어 미토마 가오루였다.
이처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이 스페인, 독일이 포함된 '죽음의 조'에서 일본을 조 1위로 16강에 진출시킨 결정적인 비결이었다.

일본의 해외파 선수가 원래 이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다.
일본이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1998년 당시 대표팀 선수 22명은 모두 국내파였다.
일본은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하면서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대회 이후 나카타 히데토시가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로 이적했으며, 나카타의 성공 이후 일본 선수의 유럽 이적이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선수들의 유럽 이적이 가속하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23명 중 4명이 해외 클럽팀에 소속돼 있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23명 중 12명이 해외파로 처음으로 해외파가 절반을 넘었으며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23명 중 15명으로 그 비율이 더 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26명 중 19명으로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팀에서 주전 선수로 뛰는 선수까지 포함됐다.
닛케이는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유럽으로 건너가는 시대에서 유럽에서 활약한 선수가 일본 대표팀에 소집돼 뽑히는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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