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퇴진·티베트 자유 등 요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을 탈출해 인도에 망명한 티베트인들이 최근 중국을 뒤흔들고 있는 '백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과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전날 인도 수도 뉴델리 시내에서는 약 150명의 티베트인이 흰 종이를 들고 시위했다.
티베트 상징 깃발 등을 앞세운 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며 "중국에서 집단학살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티베트와 중국을 자유롭게 하라"고 소리쳤다.
시위에 참여한 텐진 춘두에는 "봉기한 중국인에게 당신들을 이해하며 연대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우리는 그런 일을 70년간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단순한 시위가 아닌 혁명이 일어난 것"이라며 "중국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시 주석과 중국공산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는 비정부기구(NGO)인 '티베트 청년 회의'(TYC)가 주도했다. TYC는 최근 며칠간 인도 내 여러 곳에서 백지 시위 지지 집회를 열었다.
현재 인도에는 수십만명의 티베트인이 정착해 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중국을 탈출한 후 1959년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자 뒤따라 인도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정부도 전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저항하는 중국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는 당국의 방역 정책에 반발하는 백지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강경하게 시위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방역 조처를 완화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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