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발 로켓 공격에 대응해 무장 정파 하마스의 시설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고요를 깨뜨린 토요일 저녁 가자지구 발 로켓 발사에 대응해 가자지구를 공격했다"며 "공격 목표에는 하마스의 로켓 제조 시설과 땅굴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이 이스라엘 영토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요격 미사일도 발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 전투기의 보복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이집트 국경 인근의 브네이 베트자림에서 두 차례 로켓 경보가 울렸다면서 이후 추가 공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최대 군사 조직인 이즈 아드-딘 알-카셈 여단은 "방공포와 지대공 미사일로 이스라엘 전투기를 조준 사격했다"고 밝혔다.
또 알-카셈 여단은 "시온주의자들은 가자지구를 무차별 공습하는 등 우리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며 "점령 세력이 균형을 깨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계속해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충돌로 인한 사상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선제 로켓 공격의 배후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일 요르단강 서안 제닌의 난민촌에서 테러범 색출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지역 사령관과 알아크사 순교여단 대원을 사살한 데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보복일 가능성이 크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무장단체가 보복 차원에서 로켓을 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에서는 올해 연초부터 분리 장벽을 넘어온 팔레스타인 테러범에 의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대원들이 은신한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 등에서 테러범 색출을 명분으로 한 수색 작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장단체 대원 및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지금까지 13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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