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테카스주서 열흘 새 발생…카르텔간 갈등에 폭력행위 기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간 다툼으로 몸살을 앓는 멕시코 중북부 지역에서 방위군 지휘관에 이어 판사가 숨졌다.
4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사카테카스주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은 로베르토 엘리아스 마르티네스 판사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하루 만에 사망했다.
그는 지난 3일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머리에 총격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카테카스 사법부는 공식 트위터에 "정의를 위해 헌신한 우리의 유능한 법관 중 한 명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애도하며 유족을 위로했다.
아르투로 나흘레 가르시아 사카테카스주 법무부 장관은 "단순한 한 명의 판사에 대한 공격이 아닌 사법부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마르티네스 판사에 대한 위협 여부를 사전에 인지했다면 예방적 보호 조처를 했을 테지만 유족이나 동료 등 누구도 전혀 피습 가능성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과 경찰은 마르티네스 판사가 맡았던 사건 등을 살피는 한편 갱단 소행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사카테카스주에서는 멕시코 국가방위군 최고위 지휘관이 무장한 카르텔과 대치 중 공격을 받고 숨졌다.
호세 실베스트레 우르수아 파디야 장군은 산루이스포토시주와 아구아스칼리엔테스주 사이에 있는 작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직범죄자 소통 작전을 벌이다 사망했다고 사카테카스주 검찰은 전했다.
다비드 몬레알 주지사는 트위터에 고인의 명복을 빈 뒤 "우리는 안주하지 않고 범죄자 체포를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마약 밀매를 둘러싼 갱단 간 갈등이 이어지는 사카테카스주는 멕시코 안에서도 폭력적인 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살인 범죄 피해자는 2020년보다 약 200명 더 많은 1천50명으로 집계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3천500명 이상의 군·경을 사카테카스에 배치하고 강력한 치안 유지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갱단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강력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지난 1월에는 갱단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주 정부 청사에 시신 10구를 실은 차량을 주차해 두는 등 공권력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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