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누리꾼들이 신치(辛奇)임을 제대로 알려줘야"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임성호 기자 = 구글 번역기에서 한국어로 '김장문화'를 입력하면 중국어로 '파오차이문화'(泡菜文化)로 번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번역기도 같은 번역 결과를 나타냈지만, 언론 등에서 지적이 나오자 우리 정부가 지정한 표기로 수정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소셜미디어에서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글 번역기와 네이버 파파고에서 '김장문화'라는 단어를 넣으면 중국어로 '泡菜文化'라는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2013년 12월 5일 함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올렸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역의 채소 절임 식품을 일컫는다.
서 교수는 "김치와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지만, 중국은 최근 우리의 문화적 아이콘인 김치를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고 계속 알리고 있다"며 "이럴수록 우리는 기본적인 김치의 표기와 번역부터 올바르게 고쳐 나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장문화의 중국어 번역을 '辛奇文化'(신치문화)로 바꿀 수 있도록 구글과 네이버에 요청할 것을 누리꾼들에게 부탁했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파파고의 '김장문화' 번역 결과를 '辛奇文化'로 변경했다.
그러나 구글은 아직 '泡菜文化'라는 검색 결과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辛奇'(신치)로 명시했다.
ghwang@yna.co.kr,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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