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공장 기공식 전 특파원 간담회…"미국 사업 중요성 커진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SK온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3위 배터리 공급회사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차별 논란을 일으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오히려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 사장은 5일(현지시간) 켄터키주 글렌데일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을 계기로 지난 2일 뉴욕에서 특파원단 간담회를 하고 "작년 생산능력이 글로벌 배터리 회사 중 5위까지 올라왔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포드자동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는 글렌데일 일대에 각각 연산 4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한다. 테네시주 공장까지 합쳐 합작회사의 생산능력은 연산 129GWh가 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를 가리켜 지 사장은 "사업 규모나 의미가 굉장히 크다. 미국에서 확실한 사업적 지위를 갖는 데 이번 투자의 의미가 있다"라며 "증설 투자가 완성되는 2025년쯤 SK온이 글로벌 3위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5년 기준으로 SK온의 중국 생산능력은 75GWh, 유럽 생산능력은 50GWh, 미국 생산능력은 180GWh로 전망된다. 지 사장은 "미국의 생산 규모가 가장 커지고, 미국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사업의 변수로 꼽히는 IRA에 관해서는 "포드와 작년부터 합작을 협의하면서 IRA를 예측한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 유럽, 중국 등 세 군데 생산기지에서 대륙간 원자재·물류 체계를 미리 준비했다"면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주로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 중심으로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세금 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도록 한 IRA 규정에 어느정도 대비가 돼 있다는 말이다.
지 사장은 "규제 자체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이 규제에 먼저 대응한다면 유리한 환경에서 경쟁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요인이 된다"며 "빠르게 준비해서 사업적으로 유리한 환경에서 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IRA가 배터리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지 사장은 "장기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저희가 다른 어느 배터리사보다 선제적으로 먼저 가고 있다. 먼저 가는 두 회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영향에 대해선 "사업하는 입장에서 지정학적 환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도 "아직 미중관계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부분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포드 외에 북미 사업의 또 다른 파트너인 현대차의 '질주'에 대해서도 지 사장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현대차가 전동화에 있어 민첩하게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잘 팔리고 있다"라며 "그 배터리를 100% SK온이 공급하고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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