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 에너지 위기 후 처음으로 한파 경고가 내려진 가운데 보건 당국이 방안 온도를 18℃ 이상으론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영국 기상청은 5일(현지시간) 이번 주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최저 기온이 -6℃까지 떨어지며 평년보다 낮아지고 스코틀랜드 북부에는 눈이 많이 올 수 있다고 예보했다.
BBC는 에너지 요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난방을 켜고 노약자들을 돌보라는 권고가 나왔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6일 저녁부터 12일 아침까지 5단계 중 3단계 한파 경보를 내리고 "주로 사용하는 방의 온도는 적어도 18℃는 되도록 하라"고 권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심장이나 폐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들이 추위에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BBC는 10월과 11월 날씨가 따뜻하고 전기·가스비가 올라서 아직 난방을 안 하는 집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운 집에서 지내면 몸에 상당히 부담이 가서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심장마비 등의 위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추위가 정신건강에도 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가 전했다.
영국은 10월부터 에너지요금이 평균 가구 기준으로 연 2천500파운드(약 400만원)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에너지 위기 여파다.
고령자 지원 단체 'Age UK'는 "난방을 하느라 먹을 것을 포기하거나 추위를 피하려 하루 종일 침대에 있다는 등의 슬픈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영국에도 한 때 에너지 부족으로 순환정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날 총리실은 이번 한파를 넘길 정도의 에너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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