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안보분야 협력 최우선…공급망 유연성 삼각공조로 시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도미타 고지 주미일본대사는 5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단 도발을 중대한 위협으로 언급하며 이 문제를 포함해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삼각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한일 양국은 인식차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미타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인근의 한 리조트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포럼에서 "2022년은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고 회고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태원 참사, 북한의 도발을 거론했다.
그는 "북한은 반복적인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증가하는 북한의 도발이 앞으로도 이어질까 두렵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우리가 올해 성취한 일들에 고무되기도 한다"며 "한일 정상은 지난 한 해 두 차례 만났고, 전통적인 3자 동맹 사안인 북한에 대한 대응을 포함해 상호 관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미타 대사는 "한일이 양자 관계를 증진할 기회는 확대되고 있다"며 "(한일 두 나라는) 양자의 차이에 집착하는 대신 한발 물러서서 글로벌 문맥에서 현안에 넓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미일 삼각 공조는 우리뿐 아니라 지역 전체와 그 이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면서 "우리(한일)는 때때로 우리의 중요성과 한국과 일본을 합했을 때의 강력함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세계 무역의 3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도미타 대사는 한일 협력의 주요 분야로 안보 문제와 공급망 유연성 확대, 원칙을 공유하는 국제 사회 구성 등 3가지를 거론했다.
그는 특히 "안보가 핵심 의제로 남아있다"며 "북한의 위협과 우크라이나사태는 글로벌 안보라는 의제가 불가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확장억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짐은 우리 모두 나눠서 져야 한다"며 "안보 문제에 있어 정책대화를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미타 대사는 또 "공급망 유연성을 포함해 경제의 유연성 증진 방안을 놓고 미국과 일본, 한국과 미국 간에 양자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삼각 대화가 이 같은 노력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자유국가들은 원칙을 공유하는 나라들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 강화는 여기에 있어 핵심적"이라고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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