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매체 "수출용 석탄 650만t 사라진 것이 도화선"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몽골 공화국에서 '석탄 부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 시위대가 국가궁 점거를 시도했다고 대만 매체 자유시보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국가궁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으며 시위가 격화되자 시위대가 국가궁 점거를 시도하다 제지하는 현지 경찰과 충돌했다.
몽골 국가궁은 대통령실과 국회, 총리실이 있는 정부 종합청사다.
시위대는 "관료가 부패를 저지르고 있다"며 "정부가 사라진 석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에는 국가궁 안으로 몰려가는 시위대와 수흐바타르 광장에 있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불타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번 시위는 중국 수출용 석탄 650만t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번진 것이 도화선이 돼 지난 4일 시작됐다.
논란이 된 석탄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18억 달러(약 2조4천억 원) 규모다.
시위대는 이 석탄이 부패 관료에 의해 중국으로 밀수출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등 중국의 소셜미디어에는 학생과 청년층이 이번 시위를 주도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몽골 국회는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건의했으나 오흐나깅 후렐수흐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몽골 당국은 시위가 격화하면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몽골 부총리 겸 경제발전부 장관은 몽골 국유 석탄회사인 '에르데네스 타반 톨고이'와 국유 투자회사 '에르데네스 몽골'이 석탄 부패에 연루됐다고 주장했으나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몽골은 수출품의 86%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석탄이 대중 수출품의 절반을 차지한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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