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덴마크 대사관 대상…우크라 "우리 겁주지 못해"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 재외공관에 6일(현지시간) 또다시 출처를 알 수 없는 협박성 '유혈 소포'가 배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루마니아와 덴마크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유혈 소포'가 배달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들은 우리를 겁줄 수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재외 공관이 이 같은 협박성 우편물이나 폭발물을 받은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1주일새 3번째다.
지난달 30일에는 스페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화약과 점화 장치가 들어있는 편지가 배달돼 편지를 열어보던 직원 1명이 손가락을 다쳤다.
이 사건을 전후해 스페인 총리실, 국방부, 유럽연합 위성센터가 있는 공군기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군수 공장 등에 비슷한 편지가 배달돼 경찰과 보안팀이 이를 처리했다. 스페인은 해당 편지들이 스페인 국내에서 발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헝가리, 네덜란드, 폴란드,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관과 이탈리아 나폴리, 폴란드 크라쿠프 총영사관, 체코 브르노 영사관에 동물 눈을 담은 유혈 소포가 배달됐다.
같은 날 바티칸 대사관저 입구가 동물 배설물로 추정되는 물질로 훼손되는가 하면 카자흐스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폭탄으로 공격하겠다는 협박을 받았고,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는 우크라이나를 비판하는 기사가 담긴 편지가 배달됐다.
당시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 대사관과 영사관을 겨냥한 테러와 협박이 계획된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모든 재외공관 보안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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