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참석해 기념행사…'전력공백' 폴란드 요청에 신속 인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국산 명품무기'로 꼽히는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첫 수출 물량이 폴란드에 상륙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북부 그디니아에 있는 해군기지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국방장관과 엄동환 한국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초도물량 인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도된 초도 물량은 K2 전차 10대와 K9 자주포 24문이다.
양국 간 1차 실행계약이 체결된 8월 기준 약 4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현지에 신속히 도착한 것으로, 폴란드의 긴급한 요청에 따라 신속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지원으로 인해 우려되고 있는 자국 전력공백을 메우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최근 러시아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려던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져 2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해 안보 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날 매서운 추위에도 두다 대통령을 비롯한 폴란드 고위 인사들이 직접 초도물량 도착을 기념하는 자리에 참석한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한국산 무기의) 신속한 인도는 매우 중요하다"며 "침공과 적을 방어하기 위해 군이 이같은 현대화 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블라슈차크 장관은 내년에도 추가 물량이 순차적으로 도착할 예정이라며 "폴란드 장병들이 이미 한국에서 장비 운영 숙달을 위한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 폴란드에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3개 편대(총 48기), K239 다연장 로켓 천무 288문을 수출하기로 했다. 전체 수출 규모는 10조원 이상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 재고를 늘리려는 나토 회원국으로의 한국 방산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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