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2천명 여론조사…암살 관련 정부기록물 공개 초당적 찬성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기록 전체 공개 시한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유권자 압도적 다수가 완전한 공개를 지지한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전문가 페르난드 아만디가 지난달 14~22일 미국의 성인 유권자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한 정부 기록 전체를 공개하는 방안에 응답자의 71%가 찬성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층의 76%, 민주당 지지층의 66%가 완전한 기록 공개를 지지했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 젊은층에서 84%의 지지율을 보여 가장 높았다.
절반인 50%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범으로 지목된 리 하비 오스왈드 배후에 관련 인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응답자의 30%는 중앙정보국(CIA)이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정부는 그간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과 관련한 기록물의 완전한 공개를 거듭 미뤄왔다.
미 의회는 앞서 1992년 케네디 암살 기록 수집을 위한 법을 제정하며 수집된 기록을 25년내 공개하도록 명시했다.
다만 국가안보상 우려가 공개를 통한 공공의 이익을 넘어설 때에 한해 시한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문서가 지난 1994년~1998년 공개됐지만, 아주 민감한 정보는 제외됐고 대부분의 내용이 가려진 채로 공개된 문서도 상당수였다.
이어 25년 뒤인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기록 공개를 연기하며 2021년 10월 26일 공개할 것을 못박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다시 미뤘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지난해 12월 15일 일부 기록을 공개하고, 1년 뒤인 오는 15일 전체 정부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NBC 방송은 "여론 조사상으로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전체 기록물 공개를 결정한다면 초당적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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