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연계 단체 소속…"개정 형법에 불만 품은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3대 도시인 서자바주 반둥에서 7일 자폭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7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께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경찰서로 진입했다. 당시 경찰서에서는 조회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관들이 그의 진입을 막자 남성은 흉기를 휘둘렀고 곧이어 폭탄이 터졌다. 또 경찰서 인근에서 또 다른 폭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폭발로 해당 남성과 경찰관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 또 경찰관과 인근에 지나가던 시민 등 10명이 다쳤다.
이와 관련해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 경찰청장은 이 남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소속으로 과거에도 테러 혐의로 수감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순타나 서자바주 경찰청장은 이 남성의 오토바이에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형법이 이교도의 산물이며 법 집행관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적힌 쪽지가 붙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국회는 전날 혼외정사와 혼전 동거 시 처벌하는 내용의 새로운 형법을 통과시켰다. 많은 인권단체는 새로운 형법이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이슬람 보수주의에 치우쳤다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초안과 달리 동성애 처벌 조항이 삭제되고, 낙태 금지도 예외 조항을 두자 보수 이슬람 단체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JAD는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교회나 경찰서, 행사장 등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한다.
JAD는 2018년 6월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수라바야에서 교회, 경찰청 등을 상대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불법 무장세력을 단속하기 위한 강력한 테러방지법을 만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연말연시에 경찰서와 종교시설 등에 대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 달라며 안전 공지를 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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