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가능성은 커…정치혼란·경제난 극복 '당면 과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달 치러진 네팔 총선에서 여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여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 연정 구성을 통해 재집권을 추진하게 됐다.
7일(현지시간) 카트만두포스트 등 네팔 매체가 파악한 이번 총선 하원 개표 결과에 따르면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가 이끄는 집권 네팔회의당(NC)이 165개 지역구 가운데 57곳에서 승리했다.
NC는 비례대표 110석 중에서는 32석을 확보, 총 89석을 차지했다.
NC와 함께 여권을 이끈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은 32명(비례대표 14석 포함)의 당선자를 냈다.
하지만 NC, CPN-MC 등 여권이 확보한 총 의석 수는 136석으로 과반 138석에는 2석이 모자란 상태다.
여권에 맞선 제1야당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은 비례대표 34석 등 78석을 확보했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20일 치러졌지만, 개표가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산간 지역이 많아 투표함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재투표까지 이뤄졌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마무리 작업 후 오는 12일께 비디아 데비 반다리 대통령에게 최종 개표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새 정부 구성은 그 이후 공식적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여권에 네팔 '3대 정당' 가운데 두 곳인 NC와 CPN-MC가 가세한 상태라 여권의 재집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개표가 마무리된 만큼 여권은 다른 군소정당과 손을 잡고 과반 의석 확보에 돌입할 방침이다.
여권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친인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데우바 총리가 6번째 총리직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CPN-MC의 지도자인 푸슈파 카말 다할 전 총리도 총리직을 원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누가 네팔의 새로운 지도자가 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CPN-UML을 이끄는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도 좌파를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 집권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 전 총리는 데우바 총리와 달리 '친중 성향'이 짙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직을 수행한다.
네팔은 정치 혼란이 계속된 가운데 경제 위기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라 차기 총리는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전망이다.
네팔은 다당제가 도입된 1990년 이후 30번 가까이 총리가 바뀔 정도로 정국 불안이 지속됐다. 2008년 왕정이 폐지된 이후에도 10여 차례나 정부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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