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7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의 주요 생산기지는 대만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에 애초 계획했었던 것보다 3배나 많은 40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의 이 같은 언급은 반도체 제조업이 경제의 근간인 대만에서 최근 TSMC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로 촉발된 TSMC의 '탈(脫) 대만화' 우려가 나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TSMC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TSMC의 애리조나 제1공장은 2024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인근에 건설 중인 제2공장은 2026년부터 최첨단 수준인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왕 부장은 "TSMC의 연구개발(R&D)센터와 완벽한 부품 공급망이 대만에 있다"며 "대만이 TSMC의 가장 중요한 생산기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대만에서 3나노 반도체가 생산되고 있으며, 그보다 첨단 제품인 2나노 또는 1나노 제품의 대만 내 생산 준비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궁밍신 국가발전위원회 주임의원(장관급)도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TSMC 공장 장비 반입식에 참석해 "대만 내 일부가 고의로 이처럼 훌륭한 상호협력을 '반도체산업의 탈 대만화'로 조작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궁 주임의원은 TSMC의 대주주인 대만 정부의 국가발전펀드를 대표해 이 회사의 이사진에 참여하고 있다.
TSMC도 자사 생산설비 대부분이 대만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확인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방안을 모색해 왔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하자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반도체 파트너이자 공급기지라며 TSMC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편 대만 정부는 기술적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기업의 R&D 비용 세금 우대 등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지원방안도 내놓고 있으며, 반도체 관련 해외 정보기술(IT)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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